앙리 마티스와 강릉자수
- 작성일
- 14-07-15 12:48
- 작성자
- 안영갑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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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마티스의 뱃속에는 태양이 들어 있다" 라는 표현으로
마티스의 뛰어난 색채 감각을 인정했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는 19세기 후반(1869.12.31) 프랑스에서 태어나 20세기
중반(1954.11.3)에 걸쳐 현대미술의 새로운 사조인 화려한 야수파
(Fauvism) 미술을 개척하고 완성시킨 위대한 화가이다.
마티스는 사실주의적 색채에서 빨강과 초록, 주황과 파랑, 노랑과
보라의 강력한 보색대비를 통하여 사물의 명암이 아닌 색과 색의
관계를 형성하는 단순한 색채의 구성과 거침없는 색채의 구사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창조하였다.
마티스의 작품은 파랑, 노랑, 빨강 등 가장 원색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인간의 저변에 깔려 있는 감정을 가장 솔직하고 진솔한 방법으로 표현
하였다. 어떤 사물이나 대상의 형태적인 아름다움 보다는 주관적인
느낌을 단지 색으로만 훌륭하게 묘사한 것이다.
색채의 화가인 앙리 마티스가 추구한 회화세계는 화려한 오방색
(적.청.황.흑.백)의 대비를 통하여 사물이나 대상에 대한 내면적인
느낌과 감정을 단순한 화법으로 표현한 독창적인 강릉자수와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앙리 마티스와 강릉자수의 공통점은 원색적인 색채의 구성과
비구상적인요소를 들수가 있다. 사물의 원근이나 거리감, 입체감이
무시되고 평면적인 공간위에 화려한 색채의 대비를 통한 장식미가
크게 부각되었다. 화려하고도 단순화된 문양의 무늬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한폭의 동화그림을 보는 것 같은 매력적인 이미지를
창조하였다.
반고호는 자신의 회고담에서 일본의 우키오 채색판화로부터 많은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고 전하고 있다. 앙리 마티스는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보여준 다양한 예술적 삶과 단순하면서
원색적인 공예미술에 깊은 감동을 받아 색채화가로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는데 많은 영향을 받았다.
18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강릉지역의 규방여성들 사이에 유행한
강릉수보와 강릉색실누비는 19세기 후반에 나타난 앙리 마티스의
야수파보다 무려 1세기를 앞서고 있다. 앙리 마티스가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조선을 여행하면서 강릉자수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경험하였다면 아마도 세계의 미술사는 바뀌었을 것이다.
20세기 후반에 강릉수보의 유럽을 비롯한 많은 해외전시를 통하여
강릉자수의 예술성과 독창성이 전세계에 알려진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강릉수보라는 화려하고 독창적인 동아시아 장식미술의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조명과 찬사를 받은 것은 역사의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