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문화의 천국 일본의 후쿠사
- 작성일
- 12-02-17 12:35
- 작성자
- 안영갑
- 조회
- 7,395
후쿠사는 일본식 보자기 문화의 독특한 산물이다.
일본은 조각보 보다는 수보자기인 후쿠사가
에도시대 부터 메이지시대에 이르기까지
성행하였다.
조각보와 수보자기가 함께 발전한 한국과는 다르게
수보자기 문화만 유행한 것이다. 아마도 일본 특유의
풍토적인 영향이 작용한 것 같다.
후쿠사는 용도와 문양면에서 우리 수보자기와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후쿠사는 에도시대 부터
발전되어온 선물문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왔다.
일본의 지배계급인 무사(사무라이)계급들 사이에는
일찍기 선물 문화가 발전하였다. 후쿠사는 귀중한 선물의
덮개용으로 사용된다. 우리처럼 선물을 쌓는
보자기가 아니라 덮는 보자기이다. 선물을 증정한
후에는 보자기를 집에 가지고 돌아와 잘 보관하였다.
선물의 용도에 따라 보자기의 자수 문양도
매우 상이하고 보자기의 문양에 자수를 놓을 때
풍부한 금사와 은사를 사용하여 사회적 신분과
부를 과시했다.
회갑연, 돌잔치, 결혼식, 개업식, 영전, 명절 등
중요한 행사가 열릴 때 일본 사람들은 귀한 선물을 주고
받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회갑연에는 십장생의 장수 문양, 결혼식에는 백년해로
를 의미하는 송학 문양, 개업식에는 부를 상징하는
보물선 문양등 다양하고 상징적인 문양들이
자수보에 등장하고 무사계급의 가문을 상징하는
추상적인 문장도 사용되었다.
선물의 사이즈에 따라 후쿠사의 크기는 매우 다양
하다. 선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무사계급의 지위에
따라 수백벌에서 수십벌을 소장하였다고 한다.
후쿠사는 오랜 전통을 갖고 전문적인 일본의 장인들에
의해 전수되어 왔다. 지역과 시대는 물론이고 장인들의
능력에 따라 후쿠사 문양의 다양성과 정교함, 화려함
등이 좌우되었다.
유럽이나 미국 등 문화선진국에서는 일찍기 후쿠사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자국전시를 통해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직까지 후쿠사의 국내전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동양자수
박물관에서 후쿠사 소장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 애호가들 사이에 한국의 조각보와 수보자기의
우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국내 소장가와 작가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초청 전시회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아주 바람직하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일 양국의 바람직한 문화교류와 발전을
위해서 국내에서도 한.일 보자기 비교 전시회나
후쿠사 전시회가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