쟉쿨레
- 작성일
- 12-02-18 14:10
- 작성자
- 안영갑
- 조회
- 6,337
작쿨레는 일제시대부터 해방후까지 동아시아를
무대로 활약한 채색 목판화 작가이다.
일본을 판화작품의 제작근거지로 삼고 한국,
중국. 동남아 등지를 여행하면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프랑스 출신의 남성작가로서 엘리자 베스 키스처럼
유럽의 전통문화를 몸에 안고 서양의 시선으로
동양의 풍속적인 아름다움을 묘사하였다.
에도시대 부터 발달한 일본 채색 목판화의 영향을
받아 목판화 작업을 주로 하였다.
작품의 주제는 인물화에서 부터 다양한 풍속화에
이르기 까지 동아시아의 다양하고, 독특한 풍속적인
모습을 자신의 작품속에 담아 냈다.
그가 남긴 작품들중 조선의 여인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동양자수 박물관에는 "아들의 편지"(Son's
Letter)와 "조선의 보물"(Korean Treasure)이 전시
되어 있다.
"아들의 편지"는 서울로 유학간 아들이 생활비를
요청하는 편지글을 읽는 아버지와 듣는 어머니의
모습이 등장한다.
어머니는 남편의 글을 읽는 소리를 들으면서 바느질을
하고 있다. 어머니의 표정이 어둡고 우울한 모습이다.
생활비 마련을 걱정하고 있으신 것 같다.
어머니는 그렇게 자식의 장래를 염려하면서 인고와
염원의 세월을 보내신 분이다. "아들의 편지"라는
작품속에서 그런 모습이 녹아 나오고 있다.
전시된 또다른 작품인 "조선의 보물"은 갓 돌을 넘긴
사내아이를 가슴에 안고 아름다운 외출복을 입고 있는
조선 귀부인의 모습이다.
한폭의 초상화를 보는 것 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
여인이 쓴 겨울용 조바위와 아들이 신은 꽃버선의
아름다움이 유독 돋보인다.
전시실에 들어 서면 작쿨레의 작품속에 있는
주인공들이 우리들을 대신하여 자수에 담긴
이야기를 속삭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자수 작품들이 마치 긴잠에서 깨어나 살아 숨쉬는
모습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