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가계 주인들
- 작성일
- 12-02-24 14:49
- 작성자
- 안영갑
- 조회
- 6,133
자수수집의 긴 세월을 청산하고 박물관을
설립하는데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무언의
후원자이자 산파역할을 수행해온 골동품
가계들이 전국적으로 많이 산재해 있다.
가계의 주인들은 오히려 나보다 더
골동품들이다. 모두다 인간미도 풍부하고
개성도 다양하고 독특하다.고미술 분야에
대하여 일가견을 갖고 있다. 보통 30-40년동안
수집계에 몸담으면서 현장에서 배우고
일한 결과이다.산전수전을 다겪은 셈이
된다.
나까마에서 부터 수집상, 골동 전문점 사장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연세도 보통 많다. 여성도 있고, 남성도 있다.
상호의 명칭이 지역을 나타내는 경우 출신
고향과 더불어 수집의 지역적인 전문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여성이 운영하는 가계들은 남성들에 비해
규방 민예품을 많이 취급하고 많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민속품을 남녀 구별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것이 사업상 유리하기
때문이다.
나의 전문 수집영역인 전통자수를 주로 취급하는
골동품 가계들의 경우 주인들을 보면 남성도 있고,
여성도 있으나 아무래도 여성들이 주류이다.
자수라는 수집품목의 특성상 여성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작용한 것 같다.
가계주인들과는 금전적인 신용관계 못지 않게
인간적인 유대감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모처럼 만날 때는 식사나 약주한잔 걸치면서
상거래의 우의를 다진다.
고미술 수집가의 길은 단가리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의 세계이다. 골동가계 주인들과
장기적인 관계인 것이다. 단순한 경제적인
거래를 뛰어 넘어 지속적으로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여야 된다. 성공적인 수집가가
갖어야 될 중요한 덕목이다.
자수 박물관의 탄생은 수많은 노력과 애환,
사연들의 결집이 이루어낸 인간승리이다.
자수 수집가의 개인적인 열정과 노력이 전부가
아니다. 수집가의 집념과 열정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 골동가계 주인들의 애정이
숨어 있다. 단순한 경제적인 원리로 박물관
설립을 이해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