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자수박물관

관람후기

느림의 미학

작성일
12-02-25 11:09
작성자
안영갑
조회
6,915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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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속도의 시대이다. 초고속
전자통신망이 거미줄처럼 전세계에
구축되면서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 폰의 출현은 우리들이 원하는
소통을 실시간으로 가능케 한다.
우편엽서나 편지와 같은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은 우리들의
삶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인내와 참을성은 미덕이 아니라 이제
어리석음이다. 시대의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민첩성, 속도,
동시성이 경제의 생명이고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모든 경제적인 사업모델은 속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자 상거래,
인터텟 쇼핑몰, 케이블 방송, 전자책,
전자신문등의 출현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예술분야도 사이버 시대를 맞이 하고
있다. 디지털 영상, 디지털 음악, 디지털
사진, 디지털 문학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미디어 예술 영역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술영역에도 대량생산과
대량거래에 속도가 중시되고 있다.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으로 상징되는
아날로그 예술은 경쟁력과 효율성의
부재로 인하여 대중적인 예술의
영역에서 점차 도퇴되고 외면당하고
있다.

전통자수는 대표적인 느림의 미학을
상징하고 실천하는 공예분야이다. 많은
인내심과 집중력,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속도와 경제성을 중시하는 컴퓨터 자수라는
분야가 등장하여 전통적인 방식을 위협하고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전통장인이
추구하는 아날로그 방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예술적인 멋과 여유, 아름다움은
느림의 미학에서 나온다. 느림의 미학은
곰삭은 젓갈처럼 일정한 발효의 시간과
때묻은 세월이 필요하다.

전통자수는 대표적인 아날로그 예술이자
느림의 미학이다. 마음의 여유와 멋이
사라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에게
느림의 미학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자수 박물관은 느림의 미학이 가득찬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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