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자수 작가 황인원
- 작성일
- 12-03-01 12:21
- 작성자
- 안영갑
- 조회
- 7,068
우리 박물관에 근대 작가인 황인원의 회화자수 한 점이
걸려 있다. 일제시대에 유행한 노방천 바탕위에 화사한
봄날의 완연한 모습이 잘 묘사되었다. 벗꽃이 만개한 버들
벗나무의 휘느러진 가지 아래 비들기 한쌍이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작품은 아주 정교하고, 분위기는 우아하다. 작품속의
주인공들이 살아 숨쉬는 것 같다. 작품에 거리를 두고
감상할 수록 작가의 기품과 높은 기량이 선명하게 다가
온다.
전업적인 자수 작가임을 보여주는 작가의 이름과 낙관이
눈에 띤다. 작품의 제작시기도 표기 되어 있다. 1936년도의
작품으로서 작가의 수준이 이미 완숙기임을 느끼게 하여
준다.
일제시대 유행한 회화자수의 전형을 보는듯 하다.
근대 미술처럼 근대적인 회화자수의 모습이나 작품의
분위기는 여전히 전통적인 조선의 독특한 멋고 여유를
보여 주고 있다.
작가의 활동상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했으나
작가의 행적은 아직도 묘연하다. 근대 화가처럼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조선 예술가들의 삶을 보는 듯 하다.
가슴이 아프고 시려 온다.
자수 분야에서 조선 여성 유학파들의 국내활동이
기록으로 일부 전해 지고는 있다. 전업작가로서 생업과
작업이 무척 어려웠던 시절이다. 특히 여성작가의
경우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여성작가 황인원이 품었던 이상과 꿈은
우리들에게 더욱더 진한 감동으로 전해 오는지도
모른다. 왠지 그분의 작품이 더욱 소중하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