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사진 엽서
- 작성일
- 12-03-02 12:23
- 작성자
- 안영갑
- 조회
- 7,062
박물관의 스토리 텔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수의 주인공인
조선 여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엽서들을 전시하고 있다.
일제가 문화제국주의 논리를 전개할 목적으로 찍은 홍보수단용
사진들이다. 엽서속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강압이나 비자발적인
방식으로 촬영되었다고 한다. 비극적인 사연이자 역사이다.
사진기술이 일제에 의해 국내에 도입된후 찍은 사진 엽서들이다.
구한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조선의 풍속적인 모습이 대부분이다.
특히 조선 여인들의 다양한 외모와 의상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녀들의 화사한 모습도 사진엽서에 단골로 등장한다. 직업의 성격상
촬영이 용이 했고 홍보 효과를 고려한 것 같다. 조선인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더불어 도시의 기와집이나 시골의 초가집 전경, 궁궐의 모습
등도 나타난다.
중류층 가정부인들도 가족과 더불어 가끔씩 등장한다. 가족들의 허가를
받아 촬영된 것으로 보여 진다.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규방의
내부 전경, 여인들의 빨래하는 모습과 다딤이돌 두드리는 마루풍경 등도
보인다. 모두다 식민지 치하에서 우리의 근대적인 모습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들이다.
우리 박물관의 소장유물들 중 유독 시선을 끄는 2장의 사진엽서가 현재
전시되고 있다. 수집경로는 유럽의 헝거리와 네델란드이다.
한장은 프랑스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주인공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서있는 아름다운 조선인 소녀의 애띤 모습이다. 프랑스 사진관에서 촬영
된 것으로 보이며 배경그림은 프랑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성의
모습이다. 프랑스어로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왜 이 조선의 소녀가 이억 만리 머나먼 프랑스 땅에서 사진 엽서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그 사연이 무척 궁금해진다.
구한말에 한국에 부임한 프랑스 공사가 조선인 소녀를 입양하였고,
임기를 마치고 프랑스에 가족과 함께 귀국하였다는 것이다. 바로
그 소녀가 프랑스의 사교계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한 최초의 조선
여성이라는 것이다. 엽서속의 소녀가 주인공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저 신비스러울 따름이다. 앞으로 학술적으로 고증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또 한장의 사진 엽서는 한일 합방전에 촬영된 사진으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아름다운 젊은 기녀의 모습이다. 사진관의 의자에 않은
자세와 모습이 너무 당당하고 현대적인 감각이다. 마치 오늘날의
팻션 모델이나 배우와 같은 분위기를 준다. 장신구가 달린 한복과
더불어 색동 고무신과 흰버선이 유난히도 아릅답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