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박물관
- 작성일
- 12-06-01 09:51
- 작성자
- 안영갑
- 조회
- 6,262
살아 있는 박물관은 박제되거나 죽어 있는 곳이 아니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역사속의 단순한 유물 전시관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를 포용하면서
끊임없이 우리들에게 가치있는 의미와 이야기를 재생산하여 주는 문화공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살아 있는 박물관의 종사자에게는 열정, 사명감, 역사의식이 중요하다.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어야 된다. 이를 통해서
사회봉사와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살아 있는 박물관은 기본적으로 수익증대를 목표로 하는 영리기관이 아니라
비영리 기관이다. 수익은 박물관의 효율적인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살아 있는 박물관은 관람객에 대한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을 위한 운영자금의
확보를 위해 영리기관의 다양한 마케팅 기법의 도입도 주저하지 않는다.
박물관 종사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최근에 들어 와서 우리나라도 박물관의 양적인 측면에서는 문화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한 것 같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아직도 문화 선진국의 모습을
갖추기에는 갈 길이 멀다. 박물관 종사자의 열정, 전문성, 유물의 내용과 깊이,
전시환경, 전문적인 박물관 경영, 정부의 박물관 정책 등에서 해결하여야 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경영기반이 취약한 사립 박물관의 경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우리 나라
문화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사립 박물관들에게 많은 애정과 지원, 성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정부의 사립 박물관에 대한 인식은 변모하여야 된다.
문화발전을 함께 이끌어 가는 소중한 동반자적인 관계인 것이다. 우리나라
사립박물관의 현주소를 보면 문화 산업의 재래시장과 같은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다. 단순하게 유형의 경제적 가치로만 그 존재 이유를 평가할 수 없다.
사회.문화적인 기여도와 무형의 가치를 고려하여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정부의 육성과 보호노력이 요청된다.
물론 사립 박물관 종사자의 노력과 헌신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국민,
정부, 기업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의 애정어린 시선과 격려, 보살핌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다.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도 멀고 요원하다.
시대적으로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살아 있는 박물관은 우리의 정신적 가치를 풍요롭게 만든다. 물질의 풍요에서
야기된 정신적 위기를 해결해 주는 자양분이다. 사회와 문명이 직면한 다양한
위기들의 원인을 이해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산실이다.
또한 21세기 창조산업시대의 도래를 맞이 하여 산업적 응용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기도 하며, 창의적인 인재교육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살아 있는 박물관 시대의 도래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할 때가 온
것이다.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