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아픔
- 작성일
- 12-06-10 18:05
- 작성자
- 안영갑
- 조회
- 6,307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아픔을 격고 있다.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인간들의 끝없는 탐욕과 물질의 추구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명사상의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다. 더 늦기전에....
유학을 마치고 모교인 원주 연세대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은사와 같은 훌륭한 두분을 알게
되었다. 생명사상의 주창자이자 실천가이셨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과 토지의 작가이신 박경리 선생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신 분들이다. 한동안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고 캠퍼스의 아름다운 호수와 호수에 서식하는
야생조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와의 소중한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두분이 주신 귀한
선물을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주신 "얼굴 난초화"이다. 독특한 화풍으로 재야
문인화의 길을 개척하였다. 박경리 선생은 "생명의
아픔"이라는 글을 나에게 인생의 좌우명으로 써 주었다.
박경리 선생은 우리들 생명의 보금자리인 지구가
우리에게 제공할 수 있는 헤택을 이자로 생각하고
지구라는 원금을 더이상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계셨다.
아마도 운명적인 두분과의 만남이 자수수집에 몰입하게
된 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순수한 마음으로 묘사한 자수의 미적 세계와
운명처럼 만나면서 자수의 주인공이신 어머니들의 심오한
생명사상을 느끼게 되었다.
21세기에 들어 오면서 심화되고 있는 환경의 위기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생존은 물론이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심각한 생존의 위협이 되고 있다. 무분별한 소비만능주의와
개발지상주의가 국경없는 시장경제를 통하여 무한정으로
증식되면서 위기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인간의 본성이 생명의 근원인 자연으로 부터 점점 멀어
지고 있어 인간의 자연성 회복이 절박한 시점에 놓여 있다.
생명의 아픔에 대한 깊은 연민과 성찰을 통하여 파괴된
자연의 회복과 치유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동양자수 박물관이 추구하는 주된 설립 목적중의 하나는
아름다운 자수세계를 통하여 숨겨진 우리 어머니들의
생명사상을 이해하고 이를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속에서
다함께 실천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