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자존심
- 작성일
- 12-06-19 16:45
- 작성자
- 안영갑
- 조회
- 6,057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나 독창적인 예술의 뿌리와
고향은 작은 지방에서 출발하였다. 그래서 가장
지방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작은 지방에서 시작한 예술적 양식이나 문화재가
인류문화유산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모든 예술가들은 자신이 태어난
지방의 자연조건이나 문화적 풍토에 담긴 다양한
자양분을 섭취하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적인
세계를 발전시켰다.
미술사의 흐름을 보면 회화나 조각과 같은 순수
미술에서부터 공예와 같은 실용미술에 이르기 까지
지방이라는 독특한 지역적 뿌리에 성공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음악이나 문학, 다른 예술영역도
마찬가지이다.
20세기에 들어 와서 자본과 시장의 중심지인
대도시는 지방이 갖고 있는 다양한 예술적 뿌리의
성장을 지원하고 과실을 독점하였다.
대신 미래를 향해 투자하는 거대한 유통시장과
자본시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였다.
수많은 지방의 예술가들은 지방에서 대도시로
자신의 예술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예술활동의
터전을 옮겼다.
대도시들은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영감을 교환하는 무대를 제공하였고, 그들의 예술품을
사고 파는 거대한 유통시장이 되어 주었다.
21세기는 세계화와 지방화 시대가 동시에 공존하는
창조성의 세기이다. 이제는 지방도 과거처럼 대도시의
예술적인 변방이나 주변부가 더 이상 아니다.
예술활동의 세계적인 중심지와 주체가 될 수 있는
문명사적인 전환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방의 예술이나 문화도 대도시와 같은
외부세계에 대하여 스스로 예술적 자존심을 만들고
경쟁할 수 있는 창조 문화도시 시대가 열린 것이다.
쾌적하고 창의적인 환경이 제공되는 지방으로
인재의 문화적인 역류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방의 자존심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지방 스스로 창의적인 주체성을 갖고 끊임없이
내적인 역량을 발굴하고 개발할 때 가능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외부세계에 대해서 페쇄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능동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나아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지방이라는 문화현장에서 오늘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 볼 때 21세기를 향한 진정한 지방화의 길은 아직도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길인 것이다. 창조적인
지방화의 길을 가기 위한 용기와 도전정신이 우리
모두에게 요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