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자수박물관

관람후기

문화 다양성과 제국주의

작성일
11-12-25 11:23
작성자
안영갑
조회
6,608

첨부파일

  •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중략................



세상 만물은 다르게 태어난다

이 세상 만물은 원래 다르게 태어났다. 같은 꽃이라 해도 빨간 꽃도 있고 노란 꽃도 있다. 같은 나무라 해도 침엽수도 있고 활엽수도 있으며 키가 큰 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도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피부가 흰 사람도 있고 검은 사람도 있으며, 잘생긴 사람도 있고 못생긴 사람도 있다. 또 야구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세상이다.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지역과 언어와 민족의 풍속에 따라서 나라마다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의 다양성은 그 나름의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대로 인정되어야 한다. 유네스코가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강릉 단오제를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도 각국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판소리와 강릉 단오제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적 개성인데 이것을 보호,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각기 다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함으로써 세계의 문화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는 것이다.

영화만 봐도 그렇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장예모 감독의 「붉은 수수밭」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것은 각각 한국과 중국의 독특한 문화적 개성을 표현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지금 미국의 헐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영화 편수는 전 세계 영화의 10분의 1에 불과한데 이 10%의 미국 영화가 세계 영화 수입의 85%를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각국의 스크린 쿼터 제도에 대하여 미국이 집요하게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국가는 문화적 주권을 가지고 있다. 모든 국가는 헐리우드식의 획일적 영화문화에 맞서 자국의 문화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 그렇게 해야 「취화선」이나 「붉은 수수밭」같은 개성적인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해서 가치 있는 것, 다름을 인정해야

다시 말하거니와 나라마다 문화는 다양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모든 나라의 문화가 획일적이면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각국의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다름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문화적 개성을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국의 문화를 타국에 강요한다면 이것은 ‘문화 제국주의’ 또는 ‘문화 전체주의’에 다름이 아니다.



글쓴이 / 송재소
·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목록 수정 삭제
전체220개, 현재7/전체8페이지
게시물 검색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지역한복문화의 발굴과 확산을 위한 제안(2021 한복문화센터 주… 관리자 2026-07-19 1364
공지 가정의 달을 맞아 '어머니'를 기리며.. 관리자 2026-05-07 2146
공지 어린 시절의 동화 관리자 2026-02-19 2954
공지 실크로드와 같은 나의 자수수집의 긴 여정 (35년의 자수수집인생… 관리자 2025-12-26 3813
공지 어머니, 열정, 미소, 사랑, 영원(복음신문 기고글) 관리자 2025-08-04 4785
공지 문화올림픽을 꽃피운 열정(전보삼, 강원도민일보 기고문, 2018) 관리자 2024-11-21 6112
공지 한국자수가 가야할 길 관리자 2024-05-06 7493
공지 자수보자기의 한 땀속에 담긴 미학(자수보자기 전시회 도록 발… 관리자 2023-11-26 9053
공지 어머니의 집 관리자 2023-03-09 12713
공지 명상과 치유의 예술공간 관리자 2022-12-26 13680
공지 마크 로스코 관리자 2022-12-25 13408
공지 실크스크린 체험 관리자 2022-10-28 13975
공지 어머니의 꿈 관리자 2022-10-16 14161
공지 강릉의 동양자수박물관은 존속해야 한다 관리자 2022-03-18 16956
공지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관리자 2022-02-10 17062
공지 문화재지킴이 관리자 2022-01-27 17259
공지 강릉수보자기의 기적 관리자 2022-01-02 17215
공지 강릉자수는 어디로? 관리자 2021-11-29 18176
공지 박물관존속에 대한 못다핀 글 관리자 2021-11-26 17840
40 영.미소녀의 꿈, 샘플러 안영갑 2012-02-11 6606
39 색동 조각보의 미학 안영갑 2012-02-11 6641
38 근대 회화자수의 탄생 안영갑 2012-02-11 6985
37 횃대보의 추억 안영갑 2012-02-10 6921
36 전시실속의 각시인형 안영갑 2012-02-10 6598
35 한국미의 중요성 안영갑 2012-02-09 6404
34 스토리의 힘: 서울 정동 근대 문화 유산 골목 관리자 2012-02-04 7372
33 사임당과 동양자수 박물관 안영갑 2012-02-02 7725
32 베갯모의 꿈 안영갑 2012-02-01 7239
31 신사임당이 개척한 초충도 관리자 2012-01-28 8624
30 생명의 노래 안영갑 2012-01-25 6826
29 박물관은 치유예술의 공간 안영갑 2012-01-21 6819
28 어머니가 그리우면 자수 박물관에 가자 안영갑 2012-01-15 6763
27 규방예술의 고향, 강릉 안영갑 2011-12-29 6827
26 문화 다양성과 제국주의 안영갑 2011-12-25 6609
25 이야기가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관리자 2011-11-29 6920
24 백범 김구, '나의 소원" 중 안영갑 2011-11-25 6959
23 동양자수 박물관의 정신 안영갑 2011-11-09 6679
22 간송 미술관의 정신 안영갑 2011-10-30 6615
21 박물관은 창의성 교육의 산실 안영갑 2011-10-04 7047
20 박물관을 소개한 훌륭한 블로그 관리자 2011-09-21 6908
19 사립 박물관의 가치 안영갑 2011-08-28 7529
18 살아있는 글 안영갑 2011-08-05 7091
17 만남 bella 전 2011-08-05 6754
16 스토리 텔링 안영갑 2011-07-30 7216
15 '모정의 편린' 자수 박물관 관리자 2011-07-25 8499
14 두분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관리자 2011-07-24 7002
13 박물관과 주변의 풍경도 넣어서 차량으로 가는 사람이 도움이 되… 박상익 2011-07-24 7453
12 소장품을 계절별로 10작품이상을 싸이트에 올려놓으면 더 좋을것… 차현숙 2011-07-24 7599
11 우리사회의 진정한 어머니들의 혼과 영혼이 살아있어 흥분되었다… 박상익 2011-07-24 7083
처음  1  2  3  4  5  6  7  8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