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대보의 추억
- 작성일
- 12-02-10 15:25
- 작성자
- 안영갑
- 조회
- 6,920
횃대보는 50-60년대 유행한 서양 십자수
형태의 가리개 장식용 보자기이다. 하얀
옥양목천 바탕위에 각종 기복문양이나
길상문자를 십자수나 스팃치 형태로
수놓았다.
집안의 벽면 하나를 가득히 덮을 수 있는
크기이기 때문에 신혼부부의 방을 장식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신부들의
필수적인 혼수품이 되었다.
육이오 전란후 어려워진 우리 살림형편상
이불장이나 옷장을 준비할 수 없는
여건에서 이불이나 남편의 양복과 왜투
를 가리고 먼지를 막는 수단 겸
장식용으로 절묘하게 고안한 것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어려운 주거조건에서
나온 창의적인 생각이다. 하얀벽면을
장식적으로 처리하면서 화학염색실로
누구든 쉽게 놓을 수 있는 자수 이기
때문에 손빨래를 하여도 아무 이상이
없다. 아주 실용적인 생활의 지혜가
엿보인다.
수복다남, 부귀영화 등 다양한 전통적인
길상문자와 더불어 Sweet Home이라는
서구적인 언어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50-60년대 전란후 서구화의 과정에서
나타난 우리 의식주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 자수문화의 변천과정을 통하여서 규방
문화의 변화와 시대적인 의미와 배경을
읽을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