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자수박물관

관람후기

동양자수 박물관의 스토리텔링

작성일
11-07-15 10:45
작성자
관리자
조회
8,198

첨부파일

  •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우리 학예실의 김미남 선생님이 대내외에 저희 박물관의 개념을 좀 더 이해시키고, 소개할 목적으로 만든
홍보 및 교육용 자료를 소개합니다. 자수를 좋아시는 모든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올려 놓았습니다.]


좋은 방송을 만들기위해 노력하시는 방송관계자님들께 최근 강릉에 문을 연 동양자수 박물관을 소개합니다.

평소 자수에 대해 깊은 관심도 지식도 부족했던 제가 우연하게 인연이 닿은 동양자수 박물관 안영갑 관장님( 현 연세대 원주캠퍼스 경영학 교수)과  관장님께서 수십 년간 수집하신 자수 작품들을 통해 서서히 자수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고 많은 것을 고민할 수 있게 되었던 것 처럼, 자수가 낯선 젊은 세대들 뿐만 아니라, 자수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자수를 경험한 적이 있지만 관심이 잠시 멀어졌던 많은 사람들에게 동양자수 박물관은 특별한 경험을 갖게 도와줄 것입니다.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규방예술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자수에 관심을 갖고, 귀한 작품 한 점을 얻기 위해 2-3년까지도 걸리기도 하는 자수 작품을 2000여점 이상이나 외부의 어떤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수집해 오고, 자수의 본고장이라고 하나 정작 자수 박물관 하나 없는 강릉에 결국 동양자수 박물관을 열었다는 점만으로도 "도대체 자수의 무엇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을까?" 사람들은 의문을 갖고 자수에 한걸음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안영갑 관장님이 자수 작품을 통해 본인이 느꼈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느끼길 원하는 것은 일관되게 "어머님의 마음"입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땐 저는 " 곧 어머님의 마음이자 염원이자 애환이다"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시를 관람하면서, 관장님과의 대화를 통해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 지 조금씩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자수를 통해 "어머니의 마음"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의 옛 어머니들의 가족을 위해 정성으로 만든 무언가로 자수를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늘 함께 해 왔지만 그것이 어떤 이유로 만들어 졌으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지 등의 일상 속 삶의 이야기들에 무심했던 우리들 자신을 돌아 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안영갑 관장님의 자수를 통해 "어머니의 마음"에 다가가려는 노력의 결과로 문을 연 동양자수 박물관은 다른 자수나 전통 공예 박물관들과 분명한 차별성을 갖고 있습니다. 자수는 크게 궁중의 수방(궁중내 자수 작품을 만드는 전문 공방)이나 관구(전문적인 자수 장인이 밀집된 지역)에서 제작된 기술이 뛰어난 궁수와 세련되지는 않지만 내용과 형식이 풍부하고 다양한 민간의 민수(평범한 아녀자가 만든 자수 작품)로 나뉘는데, 강릉 동양자수 박물관에는 생활용 실용자수와 장식적인 회화 자수 중심의 민수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안영갑 관님은 동양자수 박물관에서는 관람자들과 스토리텔링이 이루어 지는 독특한 전시 공간이라고 박물관의 특징을 이야기 합니다. 이는 귀족적이고 장인이 만든 전문적 작품만 선별해서 수집하고 전시한 공간에서 일반 관람자들이 작품의 권위에 눌려 작품 자체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식의 감상이 아닌, 서민적이고 생활 작품 위주의 전시공간은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일상 사람들이 그 작품에 대한 경험들을 꺼내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상호 소통적 감상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동양자수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은 많은 이야기를 자발적으로 꺼내어 놓습니다. "(베갯모를 보고) 내가 저거를 시집올 때 몇 개나 가져온 줄 아나? 16개다. 16개나 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하나밖에 안남았어...그것도 어디 있는 지 모르겠네..." 박물관을 찾은 한 할머니는 베갯모에 있는 자수에서 자신의 옛 추억을 꺼내며 마치 옛 친구를 만나 듯 즐거워 합니다. 아이와 함께 온 엄마는 자신의 자수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만들었던 자수와 전시된 자수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으려고 하는 등 끊임없이 스토리텔링과 스토리  메이킹을 하면서 스스로 전시속에 적극적으로 동화되기도 합니다. 이는 동양자수 박물관의 전시 작품들이 조선의 전통자수에 집중되기 보다 한국 근현대 시기에 나타난 자수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동양자수 박물관은 전통자수가 갖고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과 함께 전통자수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보여 주며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전시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언뜻 전통과 단절된 것 처럼 보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친숙하게 과거와 소통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신사임당의 고향 그리고 전통적으로 자수문화가 발달한 고장인 강릉에 문을 연 동양자수 박물관은 신사임당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오죽헌과 바로 인접해 있습니다.(오죽헌에서 10m). 강릉예술창작인촌 내 자리한 동양자수 박물관에는 안영갑 관장이 1990년부터 20년동안 전국을 다니며 수집한 조선 궁중 유물자수를 비롯한 한국자수 300여점과 중국과 일본 등의 동양자수 140여점, 색동조각보 90여점, 서양자수 30여점, 자수 관련 도구 105여점 등이 전시 규모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인 120평이 넘는 공간에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을  느끼게끔 전시되어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 동양자수 박물관이 소개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수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을 위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시면 동양자수 박물관 홈페이지(www.orientalembroidery.org)를 방문하시거나, 이메일(mxk414@gmail.com)이나 전화(033-644-0600)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목록
전체220개, 현재8/전체8페이지
게시물 검색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지역한복문화의 발굴과 확산을 위한 제안(2021 한복문화센터 주… 관리자 2026-07-19 1365
공지 가정의 달을 맞아 '어머니'를 기리며.. 관리자 2026-05-07 2146
공지 어린 시절의 동화 관리자 2026-02-19 2954
공지 실크로드와 같은 나의 자수수집의 긴 여정 (35년의 자수수집인생… 관리자 2025-12-26 3814
공지 어머니, 열정, 미소, 사랑, 영원(복음신문 기고글) 관리자 2025-08-04 4786
공지 문화올림픽을 꽃피운 열정(전보삼, 강원도민일보 기고문, 2018) 관리자 2024-11-21 6112
공지 한국자수가 가야할 길 관리자 2024-05-06 7494
공지 자수보자기의 한 땀속에 담긴 미학(자수보자기 전시회 도록 발… 관리자 2023-11-26 9053
공지 어머니의 집 관리자 2023-03-09 12713
공지 명상과 치유의 예술공간 관리자 2022-12-26 13681
공지 마크 로스코 관리자 2022-12-25 13409
공지 실크스크린 체험 관리자 2022-10-28 13976
공지 어머니의 꿈 관리자 2022-10-16 14161
공지 강릉의 동양자수박물관은 존속해야 한다 관리자 2022-03-18 16957
공지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관리자 2022-02-10 17062
공지 문화재지킴이 관리자 2022-01-27 17260
공지 강릉수보자기의 기적 관리자 2022-01-02 17216
공지 강릉자수는 어디로? 관리자 2021-11-29 18176
공지 박물관존속에 대한 못다핀 글 관리자 2021-11-26 17840
10 동양자수 박물관의 스토리텔링 관리자 2011-07-15 8199
9 해설사보다 더 해설사 최민 2011-07-07 7512
8 뉴욕 필하모니의 아리랑 안영갑 2011-06-24 7216
7 가난한 마케터의 지혜 안영갑 2011-06-15 7112
6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안영갑 2011-06-05 7745
5 안녕하세요. 동양자수박물관에 다녀간 학생입니다. 방유리 2011-06-05 8130
4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안영갑 2011-05-10 7215
3 어버이 날에 더욱 가치있는 강릉자수박물관 정태환 2011-05-08 8017
2 네달이 지난 지금 최민 2011-04-30 7438
1 작은감동이 최민 2011-04-09 7690
처음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