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규방예술의 상징인 동양자수박물관이 올해 말 폐관위기에 놓이자 지역의 자수 서포터즈와 국내·외 자수애호가들이 박물관 존속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4일 강릉자수 서포터즈에 따르면 강릉시가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2월31일까지 동양자수박물관(강릉예술창작인촌 2층)의 철수를 요구하자 지난 3일부터 동양자수박물관 존속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이들은 “동양자수박물관은 강릉자수를 비롯해 한·중·일의 전통자수 등 3,000여점이상의 유물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규방공예 전문박물관”이라며 “강릉자수의 가치와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곳을 단순히 개인 소유라 여기고 폐관시킬 수 없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강릉자수 서포터즈는 박물관 폐관을 막고,강릉자수를 알리기 위해 지난 5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했으며,현재 1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안영갑 동양자수박물관 관장은 “개관 직후 재정 악화로 어려웠지만,10여년간 사비로 박물관을 리모델링하고 3,000여점이상의 유물들을 모아온 끝에 현재 매년 100여명이 넘는 한·중·일 자수 전문가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강릉자수를 단순 유물이 아닌 창조적인 문화콘텐츠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한 작업들을 해오고 있는데 폐관 위기에 놓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개관한 동양자수박물관은 강릉색실누비문양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동계올림픽 예술포스터가 올림픽문화유산으로 IOC에 공식 등록되면서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등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연제
이연제 dusdn2566@hanmail.net(강원도민일보, 2020. 10.05)